애틀랜타 한인사회에 매우 중요한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와 조지아 한인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목전에 다가와 있다. 또한 19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선출되는 시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자문 역할을 담당할 다양한 전문가 계층의 진정한 자문위원들이 선출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 만큼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위상에 맞는 선거다운 선거를 통해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애틀랜타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회장들이 선출되기 바란다. 특별히 두 단체를 지목한 이유는 한인회와 상공회의소가 한인사회의 격(格)을 대표하는 단체이기 때문이다.

 

물질 문화와 비물질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에 문화가 변동하는 과정에서 물질 문화는 발명과 발견,전파등의 과정을 통하여 쉽게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에, 비물질 문화는 사회구성원들의 제도,관념,의식,가치관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빠르게 발전하지 못한다. 따라서 물질문화의 변동이 앞서 나가고 비물질 문화의 변동이 상대적으로 지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즉 물질 문화와 비물질 문화간의 변동속도 차이로 나타나는 공간의 부조화 현상을 문화지체 현상이라 한다. 

문화지체현상을 처음 지적한 사람은 미국의 사회학자 W.F. 오그번이다.그는 저서 <사회변동론>에서 한 사회의 문화는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을 포괄하여 양자간 불일치가 발생하여 사회적 부조화가 야기될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가 거주하는 동남부 지역과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살펴보면 물질문화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살기좋은 의식주 환경을 갖추었다. 반면 한인사회의 리더 그룹과 다양한 조직과 단체등 비물질 문화의 성장은 현격하게 후퇴하며 뒤쳐져 있다.

 

최근 회장 선출을 앞두고 애틀랜타 한인회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는 각각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과연 선거관리위원회가 올바르게 구성이 되었는지, 제 역할을 할것인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 제기를 살펴보면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사장간의 끝임없는 불협화음과 이사회비 납부문제, 불투명한 재정보고등 수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뜬금없이 애틀랜타 한인회 이사장이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선관위원장이 되었다. 또한 선관위원 구성도 명확한 기준 없이 선관위를 구성하였다는 후문도 있다. 어느 선관위원은 두 단체 양쪽에 모두 선관위원으로 위촉되는 해프닝도 있다. 항간에 상공회의소 이사장이 한인회장에 나온다는 루머(?)와 함께 애틀랜타 한인회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가 회장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밀월여행을 시작하며 의기투합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두 단체 관계자들은 새로운 인물없이 그 얼굴이 그 얼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자조섞인 비아냥이 회자되고 있다.

 

반 백년을 지나온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존재적 값어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어쩌면 선관위가 모처럼 제대로 상식적인 선거를 하려는 분위기에 판을 깨는 책임이나 원인 제공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중요한 것은 요즘 한인사회는 “어떻게 돌아 가느냐?” 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는 한인사회의 사회적 과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자문하는 민주평통의 구조를 살펴보면 어느정도 한인사회 활동을 한 인사들이 무궁화 명함 한장 만들어 자신들의 놀이터로 정착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진다. 평통의 일부 자문위원들은 한번 차지한 평통자리는 10년이 되도록 물러날줄 모르고,끼리끼리 구성된 패거리 그룹들과 향우회 회원들로 형성되어 있다. 이런 엉망진창의 한인사회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많은 고뇌와 불만과 갈등을 외면하며 아무도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지도자에 관해 공자는 군자불기(君子不器)라 하였다. 군자란 그 크기가 물건을 담는 데 불과한 그런 그릇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식이 좀 있다고 해서 누구나 군자는 아니다. 지식과 아울러서 인격도 동시에 갖추고 덕을 실천하는 참된 인물이 군자이다. 오기와 아집, 편견과 독선을 부리는 그런 편협한 사람은 결코 군자가 아니다. 융통성이 풍부하고 포용력이 많은 인물이 참된 인물인 것이다. 성인군자라고 할 때 성인이나 군자나 모두 참된 인물을 말한다. 과연 성장하지 못하는 비물질 문화의 한인사회를 구할 진정한 성인군자가 있을지 의문이 된다.

 

‘누구나 리더가 될수 있다.’ 라는 말은 자주 거론 되는 말이다. 이말은 누구나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리더가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영역에서 풍부한 실패 경험과 발전을 향한 노력을 쌓아 신뢰감과 책임감을 인정 받아야 한다. 상대에 대해 비난보다는 칭찬을 먼저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주어진 위기상황을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는 과정속에서 거듭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리더쉽이며 올바른 리더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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