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주 한인사회는 이민 역사상 3명의 한인 여성 연방의원을 배출하며 4명의 한인 연방의원이 주류 정치권에 대거 진출하는 원년이자, 코리안-아메리칸 파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지각변동의 원년을 맞이했다. 한인사회가 경제,문화,정치면에서 주류사회에 공헌하고 영향력을 미치는 커뮤니티로 성장하였으며 주류 정치권이 바라보는 한인사회에 대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는 원년이 되었다.이런 지각변동에서 우물안 개구리식의 한인사회가 구조적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주 250만 한인들의 대표단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분열과 분쟁의 진흙탕 속에서 벗어나 과감한 체질개선(體質改善)을 통해 주류사회에서 관심(關心) 받는 대표 단체가 되어야 한다.
지난 11월3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뤄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4명의 한국계 의원이 동시에 탄생했다. 미국 이민 역사가 시작된 1903년 1월13일 한인 103명이 하와이에 설탕재배 노동자로 이민의 첫발을 내디딘 이래로 117년만의 쾌거이다. 앤디 김(뉴저지주 3지구·민주),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주 10지구·민주), 영 김(캘리포니아주 39지구·공화),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주 48지구·공화)이 그 주인공이다. 앤디 김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였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미셸 박 스틸, 영 김 의원은 최초의 한국계 여성 연방의원이라는 기록도 공유하게 됐다.
앤디 김 의원은 한국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발의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선 의원이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시애틀 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이다. 미셀 박 스틸 당선인은 청소년 보호에 각별한 애정을 품고 지역 커뮤니티 현안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2014년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에 당선된 영 김 당선인은 한인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며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의 가교 역할을 해온 정치인이다. 이번 선거로 주류 정치권이 바라보는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에도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킨 혁명적인 사건이다.
또한, 지난 11월18일에는 미국 하원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2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들 결의안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을 평가하는 안,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올해 한미동맹이 상호 이익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 것을 강조하는 안이다. 첫번째 안건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을 평가하는 결의안으로 톰 수오지(민주·뉴욕) 의원이 제출했다. 두번째 안건은 한미동맹이 상호 이익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전환한 것을 인정하는 결의안은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외교위 아태소위원장과 테드 요호(공화·플로리다) 의원이 공동 제출했다.
이번 결의안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중요한 역할과 필요성이 요구되는 중요한 결의안이다. 한미동맹 결의안이 미국 하원 본회 통과에 숨은 조력자인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장의 보이지 않은 공헌이 있었다. 이번 한미동맹강화 결의안 Hr 809,SR 152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뉴욕 한인회장(2015-2019)을 역임한 김민선 뉴욕주 광역 대의원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민선 뉴욕주 광역 대의원은 지난 2018년에 톰 수오지 의원과 렌포드 의원과 함께 초안을 발의하여 제안하고 2년 가까이 결의안 내용에 대한 수정 작업을 통해 이번에 채택하게 되었다. 이번 김민선 전한인회장의 사례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 리더의 자세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난 18일 한미동맹 결의안 발표에 톰 수오지 의원과 한국 국회의원들과 함께 참석한 김민선 뉴욕주 광역 대의원(맨 오른쪽) 모습)
우리는 주류사회에서 유대인,인도인,중국인 커뮤니티의 네트워크가 정치,경제,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리더인 한인회장들이 내부적인 화합과 단결도 좋지만 이제는 우물안 개구리식 시각에서 벗어나 주류사회와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할 시점이다. 우리는 4명의 연방하원 정치인을 배출하며 한인 정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미주 250만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도 인식의 변화(變化)를 통해 내편 네편의 편가르기 모습에서 벗어나 환골탈태 (換骨奪胎)의 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과감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지난 7일 25만 동남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제29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최병일 회장,홍승원 이사장 체제가 힘찬 출발을 했다. 29대 연합회의 조직도를 살펴보면 임원 조직도와 분과위원회 조직도,이사회,자문위원회,상임위원회,고문단으로 역대 가장 완벽한 조직도와 최다인원의 임원진을 구성하였다. 최병일 회장의 다양한 단체 활동 경험에서 나온 섬세함과 치밀함이 엿보이는 구성이다. 최 회장과 홍 이사장은 취임인사에서 차세대 육성발굴 사업을 강조 했듯이 임원 구성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이태곤(조지아 텍 회장) 청년부장과 한상민(공학박사) 차세대위원장을 발굴한 신선한 인물의 등용이다. 그동안 한인 사회 단체들의 병폐 중 하나는 출발점에 함께한 임원들이 명함만 필요했을 뿐 직책과 관련된 활동은 무관심 하다는 점이다. 회장단이 추구하고 있는 목적을 임원들도 같이 공유하고 그 목적을 하나의 전체라고 생각할때, 이 목적 추구의 관심은 공동관심(共同關心)으로 차후 임원진은 성공적인 임기를 마칠수 있다. 임원 스스로 관심이 많다,관심이 있다,관심을 가지다와 같은 마음가짐의 능동적인 자세로 활동을 해야 한다.
제29대 동남부 한인회연합회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관련된 내편네편 문제에 대해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 정리와 통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최병일 회장이 취임전 박선근 초대회장과 만나 분쟁 상태의 미주총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최병일 회장이 분열과 분쟁 상태인 미주총연과 대립각을 세운 새로운 미주한인회장협회 모임을 애틀랜타에서 주관하였다는 점이다. 지난 28대 김강식 회장도 임기 기간동안 미주총연 문제에 중립을 지키려 애썼으나 당시 최병일 이사장과 일부 임원들이 미주총연 문제에 관여하며 집행부 내부의 다툼 문제로 임기동안 애로사항을 격었었다. 과연 이번 미주한인회장협회 모임이 29대 집행부의 동의로 이루어진 행사인지 단지 최병일 회장과 일부 회장단 몇명의 결정으로 진행된 모임인지 명확히 정리 할 필요성이 있다. 29대 출범과 함께 첫번째 공식적인 모임이 분열과 분쟁의 미주총연 문제에 관여하는 모습이 동남부한인회연합회의 올바른 선택인지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동남부한인회연합회는 매년 정형화된 몇개의 사업만 반복하는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운영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체질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회장단이 강조한 차세대 육성발굴의 사업과 관련 타 지역에서 진행하고 추진하는 차세대 사업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미동북부 한인회연합회가 주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준비한 “2020 미주한인차세대 온라인리더쉽세미나”가 오는 12월 11일 개최된다. 이번 차세대 리더쉽을 위한 온라인 세미나의 강연자로는 동부지역에서 최초 한인 연방하원 의원으로 올해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 의원, TV앵커 출신으로 최초 한인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원인 올해 5선에 성공한 패티 김 의원, 변호사 출신으로 최초 한인 뉴욕주 하원의원 올해 5선에 성공한 론 김 의원, 아시안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작년 3선에 성공한 데이빗 오 필라델피아 광역시의원, 폐암연구기금모금 홍보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널리스트 니디아 한 6abc 방송사 앵커우먼,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화합과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을 위해 한인사회 차세대리더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세계적인 주차빌딩 전문업체인 팀하스건축회사 하형록 회장, 한인 2세대로 뉴욕한인봉사센터(KCS)를 통해 지역 한인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린다 이 회장, 쿠퍼병원의 유방암 수술전문의 케이 윤 플라네리(윤가연) 암전문의, 정로펌 대표 변호사이며 한인커뮤니티 발전과 차세대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지미 정 변호사 등 차세대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화려한 강사들이 참여한다.
동남부 한인회연합회도 차세대 사업과 관련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경험과 조언을 통해 차세대들에게 희망을 주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들이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청년부장과 차세대위원장이 단지 조직의 병풍과 같은 시각적인 직책이 아닌 큰 역할과 책임을 주어 미래의 잠재력과 성과를 나타낼수 있도록 응원과 지원을 통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인 정치 역사를 새로 쓴 시점에서 동남부 한인사회의 대표단체인 동남부한인회연합회도 체질개선을 통해 한인들과 주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새로운 위상을 정립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