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성 리더들이 바꾸는 한인사회의 위상,,,,,
최근 한인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여성 리더들의 영향력이 한인사회의 위상을 한층 성장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에 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주최한 기념비적인 40주년 한인체육대회와 오는 9월에 개최될 애틀랜타 한인회가 준비중인 코리안 페스티벌 같은 한인사회 최대 축제를 여성 리더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와 진행이 되고 있다.
21세기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들이 주목을 받는 시대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하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힐러리 클린턴 전미국무장관등은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적 여성 리더들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동남부 지역 한인사회도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성 중심의 다양한 단체들의 조직내에서 여성 임원들의 역할에 대한 차별 인식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 리더십은 소통·감성·부드러움이, 남성 리더십은 권위·카리스마가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성 리더십이 남성 리더십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하는 건 아직 확신하기는 성급하다. 어쩌면 여성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단정했다.여성 리더십은 더이상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다.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리더십의 키워드는 공감과 부드러움, 섬세함이다. 배려, 포용, 감성도 여성이 남성보다 한수 위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성 리더들의 부상은 사회·경제적 시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사회적으론 소통이 화두가 되면서 감성이 풍부한 여성 리더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인사회의 다양한 단체와 협회들이 아직도 1세대의 기성세대들이 기득권을 통한 구태의연한 조직 구조를 통해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산업구조의 변화도 여성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산업혁명이후 대량생산으로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전통산업에선 통제·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요구됐지만 창의적이고 협업을 중시하는 정보기술(IT)시대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소통 능력이 큰 장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인사회 각 단체와 협회의 회장들은 얼굴 마담의 역할에 불과하며 조직내의 업무추진과 활동은 섬세함과 부드러운 소통을 통해 여성 임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인사회에 새로운 여성 리더쉽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리더쉽의 열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인사회 리더십의 기준은 기존 1세대 남성 위주의 하드 파워로 표현되고 여성위주의 리더쉽은 소프트 파워라고 표현 할수 있다. 여성 리더의 장점은 책임,포용력,대인관계,유연한 배려심등으로 기존의 이기적인 자기 중심과 경쟁 중심이었던 남성 리더에 비해 더 많은 수용적인 이점을 지니고 있다. 남성 리더 위주의 사회 구조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에 형성된 수직 관계에 가까웠다면, 여성 리더의 경우 수직적인 관계 보다는 수평적인 협력의 모습이 주로 나타난다. 한인사회에 팽배한 1세대 남성 리더들의 일방적인 위계적이고 지배적인 조직문화의 분위기에서, 이제는 이타적인 세상으로 수평적인 관계를 정립하는 여성 리더의 출현이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최근 진행된 한인단체들의 행사를 보며 알수 있다.
그래서,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기존의 1세대 남성 리더들이 보이는 불통의 답답함과 막무가내식 아집의 편향된 리더십은 시대적 감각이 뒤떨어지는 현상이다. 반면 여성이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감정 이입이나 돌보는 보살핌 같은 유연한 성향들이 여성 리더들에게 그대로 나타나는 장점으로 단체와 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이 업무를 추진할때 강압적 이기 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유연한 분위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속한 단체를 위해 진심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 여성 리더들이 동료 회원들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수직관계의 장벽을 없애려는 노력의 움직임들이 단체의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동남부 5개주를 대표하는 각지역 한인회에서 활동하는 여성 한인회장들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 도시의 남성 한인회장들에 비해 소 도시의 한인들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하게 활동하는 여성 한인회장들의 분투하는 모습도 격려해 주어야 한다.테네시주한인회연합회 이인주 회장,알라바마주한인회연합회 오숙자 회장,클락스빌한인회 백현미 회장,북알라바마한인회 김순덕 회장,마틴한인회 이혜영 회장,낙스빌 한인회 이선복 회장,내쉬빌 한인회 신희경 회장,쥬디 김 부자문위원장,이화주 재정부회장,김재희 행사분과위원장,유소연 사무차장,김기숙 홍보부장,이승주 미디어부장,유니스 강 문화부장등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성 리더들이 한인사회에 새로운 리더십의 표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애틀랜타한인회 역시 코리안페스티벌 준비를 하며 한인회 미쉘 이 수석부회장이 행사 총괄본부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며 소피아 서 사무차장,우귀희 봉사부장,미셀 남 재무부장등 여성 임원들이 중요 직책을 맡아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담긴 색다른 화려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조지아 공화당 아시안 책임자 박청희,미주민주참여포럼 애틀랜타지부장 미쉘 강등 공공외교를 대표하며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애틀랜타 총영사관도 상명하복과 획일적인 공무원 조직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 여성 영사들이 부임하여 부드러움과 섬세한 업무처리로 한인 사회에 친근한 영사관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여성 리더들의 모습은 한인사회가 1세대 남성 위주의 리더십으로 인해 고인 썩은 물을 여성 리더들이 자발적으로 흡수하며 정화 시키려는 자기 희생의 숭고한 활동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때로는 거침없이 쏟아내는 여성 특유의 날카롭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기존 남성 사회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때로는 삭막한 삶속에서 삶의 여유를 느낄수 있도록 재치 가득한 유머를 통해 우리에게 쉴 만한 우물을 제공해 줄수있는 능력을 여성 리더들이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여성만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모든 여성들에게 한인사회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고 그녀들의 멋진 활약을 응원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