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응에 실망” vs “미국, 불난집에 기름”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중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지원을 선언한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의 이런 입장에 “실망했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다양한 미중 현안을 논의하기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먼저 지적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에 대해 어떠한 동정이나 지지를 보이지 않은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실망했다는 겁니다.
<척 슈머 / 미국 상원 원내대표>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지난 며칠 간의 일들은 끔찍합니다. 당신과 중국인들이 이스라엘 국민들과 함께 비겁하고 잔인한 공격에 대해 규탄할 것을 촉구합니다.”
앞서 입장문을 통해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기를 호소한다”며 양측의 자제를 강조한 중국 외교부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고 규탄한다”는 추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측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고조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으며,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데 대해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민간인을 해치는 행위를 반대하고 규탄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오히려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해 지원을 선언한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온 관변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외부 세력의 간섭은 오히려 증오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과거 중동 분쟁에도 미국은 종종 배후에서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분쟁이 격화한 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가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해법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용의 ‘두 국가 방안’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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