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대리전’ 우려 확산…미, 지상전 연기 압박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상대를 향해 연일 거친 언사를 퍼붓는가 하면 군사적인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긴장감이 치솟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하마스가 일으킨 이번 전쟁의 배후에 이란이 있음을 확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 미국 상원의원> “우리가 지켜보고 있음을 이란에 경고합니다. 확전 시 이란에도 여파가 미칠 겁니다. 두 개가 아니라 세 개의 전선이 있을 겁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란의 전쟁 개입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제2, 제3의 전선으로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대비는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쟁 초기부터 불거졌던 이란의 배후설에 미국은 최근 들어 더욱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커지는 것에 대비해 사드 배치를 시작하고 병력을 늘릴 준비에도 착수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잠재적인 갈등 격화 가능성에 우려합니다. 우리는 역내 미군과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미국을 향해 연일 경고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란군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됐고, 예비군 모집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 이란 외무장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와 대량학살을 즉각 멈추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에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고, 중동은 통제불능이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미국 정부가 추가 인질 석방과 인도적인 지원에 따른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지구 진입을 만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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