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사대화 재개” vs 중국 “대만 이용 안돼”

[앵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의제’를 둘러싼 양국 간 기싸움이 팽팽합니다.

1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성과보다는 지금보다 관계 악화를 막는 것이 최대 성과가 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핵심 의제로 ‘중국과의 소통 채널 강화’를 거듭 꼽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에서도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미국으로서는 군당국 간 대화 복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이란 개입에 따른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촉구할 뜻도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이란이 중동 전역의 안정을 해치는 불안한 방식의 행동이 중국이나 다른 책임 있는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할 것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8월 이후 끊어진 ‘군사 대화 채널’을 미중 정상이 복원하는 데 합의할 것이란 보도까지 나오지만, 중국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대신 ‘핵심 이익 중의 핵심’으로 꼽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 입장을 재확인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은 중국과 관련국들의 영토·해양분쟁을 구실로 개입하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더욱이 중국을 포위하고 억제하기 위해 관련 문제를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세계 경제에 안정을 불어 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영 매체의 보도를 통해, 경제·금융 분야에서의 긍정적 결과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이례적으로 3백만 톤 이상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는 등 우호적인 손길도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패권 도전을 막겠다는 미국과,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중국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지금보다 관계 악화를 막는 것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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