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없다”던 이스라엘…’미국 압박·인질’에 선회

[앵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던 이스라엘이 일시휴전을 받아들인 것은 미 행정부의 입장 변화가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200명이 넘는 인질자 문제가 큰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사전에서 휴전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여전히 전쟁 고수 방침을 언급하고 있지만 하마스와의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것은 전격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현지시간 22일)> “방금 바이든 대통령과 다시 통화했습니다. 나의 요청에 따라 협상 중재자와 함께 협상의 윤곽을 크게 개선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사태 초기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했던 미국이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승리가 굳어진 상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1만명을 넘어서자 미국 안팎의 여론이 악화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반 / 미 국가안보보좌관(지난 13일)> “우리는 환자와 병원이 보호받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를 나눴고, 이스라엘 정부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후에도 가자지구를 계속 통제하겠다는 뜻을 보이자 사실상 ‘레드라인’을 그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가자지구 해법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창설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도 200명이 넘는 인질 문제 해결을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는 압력이 커진 상태였습니다.

<하다스 칼데론 / 인질자 가족(현지시간 22일)> “너무 긴장되고 답답해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만 있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나쁜 소식은 듣고 싶지 않아요”

사태 초기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를 중재한 카타르의 물밑 외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1일)>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우리는 몇 주 동안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작업해 왔습니다. 저는 최근에 네타냐후 총리와 카타르 국왕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카타르가 인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협상 조직을 제안했고, 이 조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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