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무장관, 권도형 미국 인도 계획”
[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 출국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현재 몬테네그로에 수감 중인데요.
권 대표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권도형 대표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으로 가지고 비행기를 타려다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50조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미국과 한국 검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권 씨를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달 24일,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승인하면서 한국의 인도 청구서가 미국보다 먼저 도착했고, 권 씨가 한국 송환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의 송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 씨를 어느 나라로 보낼 계획인지는 밝히길 거부했지만, “미국이 주요 외교 정책 파트너이며 향후 범죄인 인도를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범죄인 인도 협정에 서명하고 싶다”고 말한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발언이 그의 생각에 대한 힌트를 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밀로비치 장관은 또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 관리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권 씨를 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권 씨의 현지 변호사 역시 “장관의 결정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권 씨가 1심의 징역형을 유지한 2심 판결에도 불복한 만큼, 밀로비치 장관은 법원의 최종 선고 이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권도형 #테라_루나 #범죄인_인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