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반미감정 확산…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에 박격포 ‘쾅’
[앵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주변 이슬람 국가에서는 거의 매일 같이 반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라크 중심가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까지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요르단 수도 암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앞.
수천 명의 시위대가 휴전을 촉구하며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냅니다.
<집회 참가자> “가자지구의 아이들, 젊은이, 여성, 학교와 병원들이 미국의 손과 미국의 결정, 엄호에 의해 폭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반미 집회에선 미국 국기를 짓밟으며,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8일 새벽,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엔 큰 폭발음과 함께 확인된 것만 일곱 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사관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하면서 미군 시설에 대한 친이란 무장 조직의 공격이 급증하는 가운데 감행됐습니다.
최근엔 중동 홍해에서 미국의 구축함과 상선이 공격받는 등 전쟁이 일어난 10월 이후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70차례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현지시간 4일)> “이 공격은 예멘의 후티 반군에 의해 시작됐지만 이란에 의해 완전히 가능해졌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에 외교관과 외교 시설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추가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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