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용한 ‘악마의 무기’ 백린탄, 미국이 줬다”
[앵커]
흔히 ‘악마의 무기’라고 불리는 백린탄은 끔찍한 피해를 동반해 민간인에게는 절대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이 이번 전쟁에서 사용해 논란이 됐던 백린탄을 미국이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엄청난 연기와 화염을 내뿜는 백린탄은 불꽃이 몸에 닿기만 해도 뼈까지 타는 등 치명적인 피해가 뒤따라 ‘악마의 무기’로 통합니다.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백린탄 공격은 국제법 위반으로, 때문에 조명탄이나 연막탄으로만 사용돼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초기였던 지난 10월 중순,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지역에 이스라엘이 백린탄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알리 사필딘 / 레바논 민방위 책임자> “레바논 구조당국은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질식해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는 신고를 많이 받았습니다. 주민들은 대피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부인했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증거까지 제시하며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야스민 아메드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국장> “이스라엘군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백린탄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이스라엘이 사용한 백린탄은 미국이 공급한 것이라고 전하며, 포탄 잔해에 적힌 영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단지 연막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선 더 안전한 대안을 쓸 수 있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이스라엘은 부인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백린탄을) 사용한다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가 백린탄 같은 품목을 제공할 때 국제법을 준수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휴전이 무산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눈초리가 가뜩이나 싸늘해진 가운데 미국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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