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가 미국 피 오염”…부인은 이민자 격려
[앵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며 불순물 취급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역시 이민자 출신이죠.
부인은 하루 전날 이민자들의 행사장을 찾아 그들을 격려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재집권 시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난 주말,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이 열릴 뉴햄프셔에서 유세를 이어가던 중 갑자기 이민자 혐오 발언을 쏟아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이 한 짓입니다.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이민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전에 배포된 연설 문구에는 없던 즉흥적인 발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한 우파 성향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민자가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미국 내에선 과거 나치 정권의 유대인 말살 주장과 비슷하다는 우려와 동시에, 이민자 혐오 범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민자들의 귀화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이 같은 발언이 나와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멜라니아 /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이민자) 여러분이 내딛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세요. 소신을 지키고 주어진 기회를 받아들이세요.”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히틀러를 흉내 내고 김정은을 찬양하며 푸틴을 인용하는 등 자신의 롤모델을 보여줬다”고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독재자가 돼 통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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