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휴전결의안 표결 또 연기…미국, 연일 ‘갈팡질팡’

[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 채택이 또다시 불발됐습니다.

구체적인 문구 조정을 놓고 일주일 넘게 치열한 막후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가 주도한 결의안 초안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 지원 통로를 대폭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모하메드 아부샤합 / 주유엔 아랍에미리트 부대사> “우리가 오늘 오후 투표할 결의안에는 (가자지구로 더 많은) 구호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육해공 루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들을 담고 있습니다.”

초안에는 또 유엔 사무총장에게 인도주의적 구호품 운송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유엔 기구 설치를 요청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간의 막후 협상 속에 표결 일정은 계속 연기되고 있고, 미국은 이번에도 난색을 표명했습니다.

미국은 새로운 휴전 결의안을 환영한다면서도 “중요한 건 구체적인 내용”이라는 반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에서 우리는 계속 핵심적 우선순위에 집중할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지난 10월 7일 사태와 같은 비극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며…”

다만, 앞서 두 차례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스라엘 편들기에만 나섰던 미국의 태도가 달라진 것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미국은 최근 전투 ‘중단’에는 반대하지만 ‘보류’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미국이 문구 수정을 전제로, 이번 결의안에 찬성하거나 기권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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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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