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대리전 개입 말라” 경고…필리핀·대만 긴장 고조

[앵커]

최근 남중국해 상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이어, 중국이 앞으로 강경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게 이유로,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에 대해서도 미국이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중국해 해역의 90%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

9개 선을 U자 형태로 긋고 자국 영해라는 입장입니다.

이렇다 보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남중국해에 걸쳐 있는 대부분 국가와 영유권 분쟁 중입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필리핀 해경선 등이 해상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습니다.

필리핀은 미국과 공동 대처하고, 인도·프랑스와 군사훈련에 나서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는데,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중국명 런아이자오 등을 빌미로 역외 세력의 개입 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건데, 도발 시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왔습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새 국방부 장관에 해군참모총장 출신을 임명하고, 해군사령관에 잠수함 전문가를 기용한 것도 강경 대응을 예고한 대목입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5일)> “필리핀이 ‘현애늑마(절벽에서 말고삐를 잡아채 멈춰서기)’를 바라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에 대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미국이 최근 대만에 3억달러 규모의 장비 판매를 승인한 것에 반발하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국가도 대만과 군사적 관계를 맺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지난 28일)> “우리는 미국이 벼랑 끝에서 물러나 대만을 무장시키는 위험한 움직임을 중단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은 5년 만에 열린 중앙외사공작회의에서 신시대 중국 특색의 대국외교를 강조했습니다.

강권정치나 괴롭힘 등 중국이 미국의 대중 제재를 비난할 때 써온 표현과 다극화 등도 거론됐는데, 앞으로 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중국 #미국 #남중국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Share.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