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꺼리던 미국, 이라크서 친이란 민병대 수장 제거
[앵커]
미군이 이라크에서 친이란 민병대 지도자를 공격용 드론으로 제거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한 확전 가능성을 경계해온 미국이 동시에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 행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인 하카라트 알누자바 본부.
공격용 드론에서 발사된 로켓에 맞은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파괴됐고, 그 안에 타고 있던 민병대 수장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방어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팻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미군은 하카라트 알누자바의 리더인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에 대해 필요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IS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2천500명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이들을 겨냥한 로켓과 드론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이란 민병대 측은 이번 공격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고 이라크 정부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습니다.
미군은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서도 ‘군사적 공격’ 옵션이 포함된 더욱 강력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팻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이것은 국제사회 전체에,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보고 있고, 집단적 조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미 해군에 따르면, 후티는 최근 무인수상정까지 공격에 동원하는 등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IS는 텔레그램 성명 등을 통해 지난 3일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국영 통신은 IS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를 인용, 두 명의 IS 대원이 폭발물 조끼를 입고 테러를 저질렀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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