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장관의 ‘깜깜이 입원’…바이든, 사흘간 몰랐다
[앵커]
미국 국방장관이 입원으로 자리를 비웠던 상황을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간이나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그의 역할을 대행한 국방부 부장관은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깜깜이 입원’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현지시간 지난 1일부터 수술 합병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미 국방부는 이런 사실을 사흘이 지나서야 백악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스틴 장관의 입원 2일 차인 지난 2일부터 장관 임무 중 일부를 대행해온 힉스 부장관 역시 장관의 입원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푸에르토리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힉스 부장관은 ‘장관이 5일 복귀한다’는 말에도 즉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기가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국방부 수뇌부의 ‘공백’ 상황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미 상원의 로저 위커 의원(미 상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은 “이번 사건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한다며 “완전하고 즉각적인 설명”을 요구했고
미 국방부 출입기자단도 중동에서 미군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항의 서한을 통해 분노를 표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2022년 일주일 전에 미리 입원 예정 사실과 업무 복귀 시점 등을 공개했던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사례와 비교되며 더욱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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