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급 북극한파’에 전국이 비상사태…최소 9명 숨져

[앵커]

미국 전역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한파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추위 또는 빙판길 사고 등으로 9명이 숨졌고, 육로와 항로 교통 마비는 물론이고 대규모 정전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임민형 PD입니다.

[리포터]

미국 캔자스시티의 프로풋볼 경기장인 애로헤드 스타디움 관객이 냉장고 안에 있는 생수 한 병을 꺼냈는데 불과 몇 초 만에 물이 얼어 버립니다.

냉장고 안보다 밖이 얼마나 더 추운지 보여줍니다.

시카고 미시간 호수 위에선 거대한 수증기 구름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극도로 차가운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의 온도차로 생성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시간 15일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 다코타주에선 체감기온이 영하 46도까지 떨어지는 등 살을 에는 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기온이 예년보다 20도에서 40도나 떨어지며 겨울에도 별로 춥지 않은 오리건주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저체온증, 빙판길 사고, 산사태 등으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육로와 항공편 이용도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영하의 기온에 폭설까지 내려 도로가 얼어 붙으면서 추돌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국내 항공편은 수천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습니다.

북극 한파는 미국 남부 지역으로도 내려가면서 이전까지 추위를 많이 겪어보지 못한 주민들은 난방기구 등이 구비되지 않아 맹추위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시 호컬 / 뉴욕주지사> “폭풍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심각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외출하기에 안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집에 계속 머무시길 바랍니다.”

또 극심한 추위에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에너지 사정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오리건, 텍사스, 미시간주 등에서 약 15만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텍사스주에서는 ‘절전 호소’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미국 #북극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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