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팔레스타인 국가 반대”…미국 전후구상 거부

[앵커]

이스라엘 강경파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요구해왔는데, 두 동맹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18일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미국에도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현지시간 18일)> “가까운 장래에 어떤 협정을 맺든, 협정이 있든 없든, 이스라엘 국가는 요르단 강 서쪽의 전체 영토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지금 당장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하마스를 뿌리 뽑는 것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 이스라엘 대통령(현지시간 18일)> “이스라엘인들은 평화 협상에 대한 신뢰를 잃었는데, 그 이유는 테러가 이웃 국가들에 의해 미화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강경한 입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추구해온 미국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열음이 예상됩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지난 9일)> “그들(안보 파트너)은 이것(평화)이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을 포함하는 지역적 접근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 NBC 방송은 “미 행정부가 강경파인 ‘네타냐후 정부’ 이후 새로운 지도부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등을 논의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온건’ 성향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후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주도해야 한다”는 개인 입장을 밝혀 이스라엘 정부 내 이견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의회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영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한 국제사회에서 ‘영구적 휴전’이라는 표현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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