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 없는 미국 의회…상하원 따로 놀고 공화당은 자중지란
[앵커]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과 국경 통제 등 중요한 안보 의제를 놓고 깊은 분열의 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선 국면에서 여야가 대치하는 것은 물론 공화당의 내분까지 더해지면서 난맥상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국경 통제 강화 등을 한데 묶은 1천억 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 법안이 좌초됐습니다.
미 상원은 정식 표결에 앞서 토론 종결을 위한 표결을 실시했지만 한 표 차이로 부결된 겁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협상 대표의 협의를 거쳐 나온 패키지였지만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대부분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공화당이 반대하는 국경 통제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등 대외 안보 예산안만 추려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척 슈머 /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현지시간 7일)>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겁니다. 공화당이 뭐라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원에서는 다수당인 공화당이 국경 통제 실패의 책임을 물어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 나섰지만 3명의 이탈표로 부결됐습니다.
이스라엘 지원 예산만 별도로 추린 법안 역시 공화당 내부 이탈자가 나오면서 가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의회의 혼란을 키우고 있는 건 대선 국면에 들어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경 통제 방안을 공화당이 수용하지 않는 데는 현재의 악화한 국경 상황을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도 난맥상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친트럼프 강경파와 그 외 의원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하원의장의 조정 능력도 시험받고 있습니다.
<마이크 존슨 / 하원의장> “이전 의회에서 이런 파행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큰 도전의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이며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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