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투기 외교’…튀르키예-그리스 사이 치밀한 줄타기
[앵커]
최근 미국 정부가 튀르키예의 F-16 전투기 추가 구매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와 앙숙인 그리스엔 성능이 더 좋은 F-35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첨단 전투기를 지렛대로 한 치열한 외교전, 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과 튀르키예 간 F-16 전투기 판매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 승인 문제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졌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진 줄다리기 끝에 미국은 튀르키예에 F-16의 최신 사양 40대와 예전에 구매한 F-16 전투기 79대의 현대화 장비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튀르키예는 그 대가로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승인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지난달 26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가능한 한 빨리 이 (전투기 제공) 문제를 처리해 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우리는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러면서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튀르키예와 분쟁 중인 그리스의 F-35 스텔스 전투기 40대 구매 요청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튀르키예와 ‘전투기 외교 2차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튀르키예는 F-35 공동 개발국이었지만 러시아 s-400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F-35 전투기 획득 자격을 잃었습니다.
미국은 F-35가 S-400과 함께 운용되면 관련 기술이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은 튀르키예에 S-400을 포기하면 F-35 판매를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최근 성명에서 무기 이전과 수출이 지역 및 세계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외교 정책 수단이라고 명시했습니다.
그간 미국이 대만에 F-16 전투기를 제공할 때마다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전투기가 수출 효자상품이자, 외교 수단 중 하나이지만, 분쟁 당사자 간 무력 충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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