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현 상태대로 휴전하자’ 막후 제안…미국은 거부

[앵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재 전선을 유지한 채 끝내자는 제안이 거부됐다는 건데요.

미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물밑에서 미국에 제안했다는 내용은 현재의 전선을 유지하면서 전쟁을 멈추자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전쟁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땅 약 20%를 점령한 상태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 측 중재자들은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참여 없이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며 거부했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싶지 않다는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소식통은 접촉이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터커 칼슨 인터뷰中)> “만일 누군가 정규군을 파견하려는 욕망을 갖고 있다면 인류를 매우 심각한 글로벌 분쟁 위기에 빠뜨리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에 이런 일이 필요할까요.”

미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비공식 접촉 사실을 모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미국과 물밑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연출하려는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실제로 휴전 제안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발목을 잡는 요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쓰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머스크가 난처해지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그동안 푸틴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온 점과 맞물려 머스크가 러시아를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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