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미국으로 송환…징역 100년도 가능

[앵커]

수많은 투자자에게 천문학적 피해를 안긴 암호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송환됩니다.

미국의 법체계를 적용받을 경우 징역 100년 이상의 사실상 종신형도 가능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동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위조여권을 사용해 도피하다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혀 재판을 받아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서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검거된 지 11개월, 도피 기간까지 더하면 22개월 만입니다.

앞서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 권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몬테네그로 검찰은 현지에서 벌어진 사건부터 단죄하겠다며 송환을 미뤄왔습니다.

권씨 측은 법적으로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현지 법원은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 송환을 결정했습니다.

미국에 인도된 뒤 재판을 받게 될 권씨는 중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사범의 최고 형량은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우리와 달리 각각의 혐의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합니다.

뉴욕 연방 검찰은 사기와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이미 권씨를 기소해, 송환과 동시에 구금상태에서 곧바로 재판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권씨가 미국 송환에 반대하며 법적 다툼을 이어갈 경우 실제 송환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더 걸릴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편 권씨의 측근으로 함께 도주하다 붙잡힌 뒤 이달 초 국내로 송환된 테라폼랩스 재무책임자 한창준 씨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동현입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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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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