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미국, 잘못된 중국 인식 계속돼…한반도 평화 깨면 대가”
[앵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를 계기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미중 관계는 물론 남중국해와 대만문제 등에서도 중국의 입장을 밝혔는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냉전과 대결구도로 평화와 안정을 깨려는 자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이후 다시금 외교부장에 기용된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양회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화두는 역시나 대미관계였습니다.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에 일부 개선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각종 제재 리스트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미국이 가치사슬의 최상위층을 지속적으로 독점하고 중국을 최하위권에 머물게 한다면, 경쟁의 공정성은 어디에 있습니까.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는 데 집착한다면 결국 자해를 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도 중요 이슈였습니다.
남중국해의 섬들은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관할하는 영토라고 규정하며, 의도적인 침해에 대해서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비합리적인 도발에는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만 선거 이후 대만해협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대만 선거는 지역사무일 뿐이라며, 대만에 대한 개입은 내정간섭이라고 일침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대만 내에서 누구든지 ‘대만 독립’을 하려 한다면 반드시 역사의 청산을 당할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 누구든지 “대만 독립”을 용납하고 지지한다면, 반드시 불을 피우고 고통스러운 열매를 먹게 될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냉전과 대결구도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깨려는 자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라는 표현도 썼는데, 한반도 긴장의 원인이 북한이 아닌 한국과 미국이라는 시각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근본적 해법은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고, 모든 당사국,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한편 류첸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새 외교부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왕이 부장이 조만간 호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교부장 교체는 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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