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정연설서 “미국, 이미 위대한 귀환”…트럼프 견제
[앵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마련된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전직 대통령을 견제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선거 유세 같은 국정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7일 열린 미 국정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자신이 이룬 업적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미국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취임했습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 뉴스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수천 개의 도시와 마을에서 미국인들은 전례 없는 위대한 컴백(귀환) 스토리를 쓰고 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역이용한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쉼 없이 쏟아졌습니다.
이름 대신 ‘전임자’라고만 호명하며 총 13차례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인세율을 현재 15%에서 21%까지 인상하는 등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적자를 줄이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낙태권 인정 문제나 이민자 유입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반대 입장인 이슈들도 재차 언급하면서 지지층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전직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은 실제로 러시아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터무니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합니다.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두고는 ‘두 국가 해법’을 제시하며 각각 독립 국가로 병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고령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연설 내내 평소와 다른 강한 목소리로 일관하더니 말미에는 ‘나이가 아닌 생각이 얼마나 낡았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불을 뿜는’ 바이든이 재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고 보도했고, CNN은 이번 국정연설이 ‘극명한’ 정치적인 연설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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