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내심도 바닥…”라파 침공 시 양국관계 파탄 우려”

[앵커]

1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겨냥한 지상전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기싸움이 점점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라파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양국 관계도 파탄날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흘러 나왔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고위급 대표단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합니다.

최근 한달 만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바이든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성사됐는데,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가자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도 대규모 민간인 살상 위험성을 제기하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을 만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번 워싱턴 협상은) 라파 작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규모 지상 침공 없이도 라파 지역 내 하마스 핵심 요소를 겨냥하고 이집트-가자 국경의 안전을 확보할 대안들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가자 북부에 피란민 대피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작전을 연기하고, 미국과 이집트, 이스라엘이 접경에서 하마스 측 무기공급 차단작전을 전개하는 방안 등이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의 정치적 기반을 흔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합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우리는 라파 작전의 필요성을 놓고 미국과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우리는 (라파에 있는) 남은 무장세력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악시오스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표단 파견을 요청한 건 “인질협상 결렬과 라파 침공이 양국 관계의 임계점이 될 거란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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