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급진 IS가 테러 저질렀지만 배후는 우크라”…미국 “선전전”

[앵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배후에는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미 백악관은 “크렘린궁의 선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이번 테러는 급진 이슬람 주의자들의 소행이지만, 누가 지시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현지시간 25일)> “누가 이익을 얻는가? 이 잔혹 행위는 2014년부터 네오 나치 키예프 정권(우크라이나)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한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테러 이후 처음으로 IS의 소행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지만 ‘우크라이나 배후설’은 굽히지 않은 겁니다.

그러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 했는지,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이번 공격은 전적으로 IS의 책임”이라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크라이나와 연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하는 크렘린궁의 선전전”이라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외신들은 테러를 막지 못한 푸틴 대통령이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니나 크루셰바 / 뉴욕 뉴스쿨 국제관계학 교수> “이번 역시 억압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이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현재까지 이번 테러의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증가한 139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부자, 형제 관계인 용의자 3명을 추가로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형제 2명은 러시아 국적자로, 앞서 구금된 테러 용의자들과 달리 ‘외상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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