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 공격…책임은 미국에”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미국산 장거리미사일 에이태큼스를 발사해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했다며 ‘상응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특히 이번 공격의 1차적 책임은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23일, 자신들이 강제병합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 다섯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가운데 4기가 격추됐지만, 나머지 1기가 공중 폭발해 어린이 3명을 포함 5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이태큼스는 폭발 시 수백개의 자탄을 쏟아내 광범위한 지역을 파괴할 수 있는 ‘집속탄’ 형태의 무기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에이태큼스의 모든 임무는 미국 인공위성 정보를 토대로 미국 전문가들이 입력한다”며 1차적 책임은 무기를 공급한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우리는 대응을 모색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정권의 최근 범죄를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토요일에도 러시아 전투기 폭격으로 하르키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며 서방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 공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도록 무기사용 제한을 더욱 완화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장거리 타격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더욱 적절한 무기들이 있어야 합니다.”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국은 러시아 본토 목표물 등에 대한 타격은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핵 위협 수위도 거듭 끌어올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핵교리 수정과 핵실험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러시아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공개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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