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 부통령 후보 밴스…”트럼프보다 더한 고립주의자”

[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J.D. 밴스 상원의원을 ‘트럼프의 판박이’라고 말했는데요,

나토 동맹인 유럽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나 고립주의를 추구하는 데 있어 밴스가 트럼프보다 더 심하다는 평가와 함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J.D. 밴스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강하게 반대해 왔습니다.

올해 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6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 통과를 막기 위해 선봉에 섰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의 지원 패키지가 통과되더라도 전장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독일 집권당의 외교정책 대변인은 밴스 의원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트럼프보다 급진적이고 고립주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거친 발언들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밴스 후보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결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직접 거론해 중국의 반발을 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건 미국이 진짜 문제인 중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협상해 전쟁을 신속히 종결시키는 겁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가장 큰 위협입니다.”

지난주 보수 행사에서는 최근 노동당이 집권한 영국을 두고 ‘핵무기를 가진 첫 번째 진짜 이슬람 국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동당이 거친 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오히려 제1야당인 보수당에서 “상당히 모욕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밴스의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에 눈물을 흘릴 만큼 감명받았지만, “트럼프의 반대자가 상원의원이 되려고 우익 포퓰리스트의 열렬한 옹호자로 바뀌었다는 건 비극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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