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섞은 환부를 도려내고 어떻게 봉합할지 문제이다…

 

분노(忿怒:Anger),분(忿)한 마음, 즉 화가 나는 마음이 겉으로 표현되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울화(鬱火)’라고도 하는데, 냄비의 끓는 물이 넘쳐서 흐르는 것처럼 감정의 격함이 마음 밖으로 넘쳐나는 것을 표현한다.현재 애틀랜타 한인회 문제는 대척점에 있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이 분노를 조절 못하고 이판사판 공사판 형국이다.

 개인들의 감정들, 단체들의 감정들,진영간의 감정들,패거리간의 감정들,이런 각각의  감정들이 집단화 되어 애틀랜타 한인회를 중심에 두고 분노의 감정들이 터지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와 대척점에 있는 개인들의 감정들이 충돌하여 이에는 이, 눈에는 눈하는 것처럼 곧바로 응징하며, 대화도 사라지고 타협도 사라지고 평화적인 방법들은 모두 사라졌다.그들은 장군멍군식 분노를 표현하며 폭력과 응징이라는 극한 대립만이 난무하고 있다.그 흔한 화해와 자비는 책에서나 등장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들의 가슴에는 따뜻함 보다는 차가움만 가득하고 용서와 화합 대신 복수와 응징만이 남아 사태 해결을 원하는 한인들은 자연스럽게 한인회 문제를 외면하게 된다.결국 한인회 문제는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15만 한인들의 관심보다는 한인회와 이해관계가 얽힌 극소수의 이해당사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되어 개인과 집단간의 감정 싸움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우리가 힐링을 위해 찾는 숲은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과 건강한 자연의 숲을 이룬다. 오직 하나의 수종으로 이루어진 것을 두고 숲이라 할 수 없으며 우리가 그리는 그림도 한가지 색만으로 그릴 수가 없다. 숲은 여러 수종이 더불어 어울려야 아름다운 숲이 되고 그림도 다양한 색의 쓰임새에 의해서 예쁜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여러 가지가 더불어 어울려 조화로운 것을 표현할때 화합이라고 한다​.

추신지비 전초제근(抽薪止沸 剪草除根) 장작불을 빼면 물을 식힐 수 있고, 풀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 봉산개도 우수탑교(逢山開道 遇水搭橋)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개인이나 단체가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려면 서로 간에 소통을 해서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서 같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그것은 걸림돌이 되는 원인부터 제거해야 서로 간에 신뢰가 생기고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원인이 되는 것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든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면 갈등이 표출 되기도 하고 시비를 가리다 보면 서로 반목하고 편이 갈라지게 된다.한인회 사태도 어느 순간 시작된 감정의 사소한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증폭되어 이해 당사자들이 집단이 되어 상극의 대척점에 위치하게 되었다.

조선시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갈등이 생기다가 남인 북인으로 훈구와 사림으로 분화해서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또 병자호란을 당하며 주화파와 척화파로 나뉘어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서도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갈등하며 다투었다. 외견상 사상이고 이념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나 헤게모니가 연관되어 있었다.앞에서는 좋은 말로 화합이라 포장을 하지만 이면에서 내 것을 챙기기 위해 욕심을 부린다면 그런 행위가 결코 합리화 될수는 없다.​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혼란스럽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홍기 한인회장의 퇴출을 주도하는 집단과 이홍기 한인회장의 임기를 어느 정도 보장하려는 집단의 대척 상황은 서로의 의도를 삼척동자도 뻔히 알수있다.문제는 이홍기 한인회장의 태도이다. 한인사회에 돌이킬수 없는 과오를 범하고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용서 받기 힘든 막무가내 버티기이다. 

또한 이홍기 한인회장 퇴출을 위해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한인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공정한 대표성을 인정받기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홍기 한인회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급한 마음에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이홍기 한인회장과 대척점에 있는 이해당사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에 속하여 위원장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본적 상식으로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척점에 관여된 이해당사자들은 배제되어야 한다.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공명정대하게 사태를 해결할수 있는 제3의 인물들로 구성되어야 신뢰를 받을수 있다.  

한인회 사태의 끓는 솥을 식힌다고 대척점에 있는 이해당사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찬물을 계속 부어 보지만 아궁이에 불을 빼지 않는 이상 끓는 솥이 식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말은 원인을 해소해야 결과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로 어떤 조직에서 화합과 소통을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사람이 있지만 방법론적으로 소통하고 화합을 하려면 원인 제거부터 해야 한다.​ 결과가 변하려면 과정이 변해야 하는데 과정이 변하지 않고 결과만 바꾸라고 한다면 백날 해봐야 공염불이고 결과가 좋아질 수 없다.​

이미 갈등의 불꽃은 아궁이에서 활활 타오르는데 소통과 만남도 없이 화합이라는 찬물을 끓는 솥에다 아무리 부어봐야 소용이 없다.대척점의 이해당사자들은 서로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곪아 고름이 나오면 그 환부를 도려내고 치료를 해야 상처가 아무는 것은 상식이고 진리이다. 속은 곪아 가는데 원인 제거를 하지 않고 피부 치료만 한다고 그 상처가 아무는 것은 아니다.어떤 문제를 두고 서로 갈등이나 반목을 줄이고자 한다면 서로 만나고 대화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물론 이해당사자들은 힘들겠지만 만나려는 용기가 필요하고 다소의 불편하고 어색함이 있지만 대화를 통해 그 원인을 제거해야 화합을 가져올 수 있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면 절대 풀어 낼 수가 없다고 한다.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니 좌. 우가 서로 얽히면 풀 수가 없는 갈등이 생긴다. 갈등을 없애려면 칡과 등나무를 같이 심으면 안 된다.그것이 곧 원인 제거인 것이다.​ 이렇듯 대척점에 있는 당사자들이 칡과 등나무처럼 자신들의 언행만이 진리라고 주장해서는 안된다.

화합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고 만남을 통해 결실을 맺는 것이다.따라서 서로 대화를 통해서 갈등의 단초나 원인이 제거되면 화합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하루속히 전직한인회장단이 중심이 되어 대척점의 이해당사자들과 만남을 통해 한인회의 섞은 환부를 도려내고 깨끗하게 봉합하는 성숙한 모습을 한인사회에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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