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대응 고려”…미국 “핵무기 더 배치할 수도”
[앵커]
러시아가 미국의 독일 내 장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에 맞서 핵무기 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핵대응 태세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고위 당국자가 미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현지시간 4일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핵전쟁 등으로 인한 지구 파멸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운명의 날 시계’까지 언급했습니다.
지난 달 미국은 2026년부터 독일에 SM-6 함대공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타격 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발끈한 푸틴 대통령은 ‘비례적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 달 28일)> “이 상황은 냉전 시대의 사건들을 연상케 합니다. 우리는 유럽 등지에서 미국과 위성국들의 행동을 고려해 ‘거울 조치’를 할 겁니다.”
미국과 중거리핵전력조약 (INF)에 따라 유예한 중·장거리 미사일 생산과 배치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서방 세계는 푸틴 대통령을 원인 제공자로 지목합니다.
<제바스티안 피셔 / 독일 외무부 대변인> “푸틴 정권은 수년간 핵무장을 해왔고, 중거리핵전력조약을 위반했으며, 유럽에서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도 핵무기에 대한 제약이 사라지는 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중국, 북한의 핵 위협이 계속 커지면, 미국도 핵무기 배치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비핀 나랑 국방부 우주 정책 차관보 대행이 최근 포럼에서 밝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간 군비경쟁이 다시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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