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열풍’ 소환한 미국 민주당…난관 만난 해리스·트럼프
[앵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를 확인한 미국 민주당은 ‘오바마 열풍’을 소환하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치열한 접전 속에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핵심 승부처에서 난관을 마주했는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경합주 중 한 곳입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인 이곳에서는 에너지 산업의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친환경 정책을 지지하며 석유·가스 산업계와 종종 충돌했던 해리스 부통령이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셰일가스 시추 기술인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던 게 걸림돌이 됐습니다.
해리스 캠프는 이번 대선에서 입장을 바꿔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해리스가 프래킹을 금지해 경제를 망칠 것이라며 공격했습니다.
<데이비드 마수르 / 환경단체 펜환경 전무이사> “트럼프가 입장을 바꾼 해리스를 공격하는 건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해리스도 표를 얻기 위해 입장을 바꿨고요.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 연료와 기후 문제에 할 일과 해리스가 할 일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남부 경합주인 애리조나가 주 헌법에 낙태 권리를 명기하는 주민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건 트럼프에게 악재입니다.
낙태권은 진보·여성 유권자를 결집하는 정책 이슈로, 이 문제가 부각될수록 해리스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가 재임 당시 임명한 보수 대법관들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자 여성 유권자들이 분노했고, 이를 활용한 민주당은 2022년 중간 선거에서 선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공약하는 대신, 각 주의 결정에 맡기자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또 낙태권은 ‘사소한 문제’라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처음으로 트럼프를 앞선 해리스 부통령이 격차를 더 벌리며 앞서가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켰던 2008년 대선의 추억이 거론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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