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과정(過程)은 생략되고 결과(結果)만 따지는 어리석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역대급 성적으로 대한민국과 전세계 한인사회에 감동과 용기,희망을 선사했다. 올림픽 폐회식을 보면서 결과에 대한 칭찬이 먼저인지 아니면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의 혹독한 훈련 과정에 대한 칭찬이 먼저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2000년대 MZ 세대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은 결과 이전에 고된 훈련의 시간이라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즉 과정이 없으면 결과가 없다는 결론이다. 물론 결과는 그날의 컨디션등 돌발적인 환경과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과정이 탄탄하고 꾸준하면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인 단체들의 고질적인 병폐중 하나는 회장들이 당연히 지켜야 할 적법한 절차의 과정(過程)을 무시하며 임기내 업적을 만들겠다는 결과(結果)만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애틀랜타 한인회 사태는 전형적인 결과에 대한 시시비비만 따지는 상호 대립하는 집단들의 근시안적 논쟁의 사례이다.이홍기 한인회장의 공금 유용사태는 한인회 이사회라는 조직의 무능과 태만이 불러온 사태이다. 분기별 열리는 이사회가 수행해야 할 재정관련 감사 의무와 이사들이 능동적인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결국 한인회를 운영하는 조직체계의 각 부서들이 과정을 소홀히 하며 결과만 보고하고 통과시키는 형식적인 결과 중심의 운영이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이다.
결국 한인회 사태에 대한 결과만 놓고 한인회와 대척점의 집단들은 서로 나와 생각이 다르면 모두 잘못된 것으로 여기고,상대를 아예 배척하거나 적대시하는 편협한 사고(思考)에 매몰 되었다. 이런 사고가 신념으로 굳어져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서 패거리 집단이 형성되고 한인사회에서 잦은 반목(反目)과 갈등(葛藤)이 생길수 밖에 없다. 이홍기 한인회장의 퇴출을 주도하는 집단과 버티는 한인회 임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상호 정해진 결과만 주장할 뿐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의 과정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인회를 포함한 대척점에 있는 집단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필요한 과정은 핵심 당사자들이 만나려는 용기와 마음을 연 대화가 필요하다. 진솔한 대화는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어 공감대로 들어가게 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내 주장만 내세우다 보면 극한 대립과 싸움판이 벌어지게 된다. 특히 한인회와 사투를 벌이는 집단 사이에 합의는 없고 상대에 대한 매도와 배척만이 난무한 것이 현실이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런 극한 대립은 당사자들이 만나서 대화 할 용기가 없다는 비겁함이다.
현재 이홍기 한인회장과 이사회,일부 임원들은 나름의 이유와 변명으로 사퇴가 아닌 버티기 시간에 돌입했다.그러나 이홍기 한인회장의 버티기가 용납되려면 합당한 이유와 변명을 통해 한인사회를 설득 시켜야 한다.반면 이홍기 회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집단은 무차별적 언어폭행과 무조건 사퇴를 종용하기 보다는 합법적인 근거의 논리를 바탕으로 고민해야 한다. 무조건 비방과 언어폭력을 통해 이홍기 한인회장의 사퇴를 주장해서는 한인사회에 긍정적 신뢰감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일부 무개념의 불량인사들이 한인회를 향해 앵무새처럼 떠들어데는 저급한 언행에 함께 동참해서는 더욱 힘들다.
한인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먼저 서로가 서로를 정죄하는 것부터 중단해야 한다. 서로 다른 것을 틀리다고 손가락질하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 각자 자신들의 주장만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은 타인에 대해 배타적이고 전투적인 언행만 전파하고 있다.지금이라도 각자 자신들이 주장하는 진실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해결방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하고 이해하려는 과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인회 원로들과 대척점에 있는 당사자들이 암암리에 모임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중이라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이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한발 양보하고 이해하며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상호 동반자임을 인식해야 할것이다.
한인회 사태의 갈등은 얼마든지 핵심 당사자들이 만나 대화를 통해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화해와 화합으로 풀어낼 수 있다.하루하루 일상의 생활속에 일어나는 입장에 따라 각자의 생각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겪는 보편적 현상이다. 따라서 한인회에 대한 논쟁 자체를 나무랄 일은 아니라고 본다. 논쟁을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면 한인회 재건을 위한 바람직한 과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홍승원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동남부 40년 역사에 대한 편찬사업을 설명했다. 40년 이민사 편찬은 책자와 디지털 동영상으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했다.일부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원로들은 40년 책자에 몇명의 전직 연합회장과 몇명의 관계자만 인터뷰를 했을뿐 5개주 동남부 각지역 전현직 회장들에 대한 적법한 인선 기준도 없었으며,몇명의 인물이 기록되었는지 정보 공유가 없다고 지적했다.또한 편찬사업 예산은 얼마인지,왜 장학기금을 역사편찬 기금으로 용도 변경했는지,정식으로 이사회에 보고하고 기금 용도 변경 승인을 받았는지 등등 몇가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동남부 역사와는 거리가 먼 편찬위원들 인선 과정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일부 편찬위원은 기자회견 당시까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인지 못하고 있었다.역사 편찬이라는 귀한 가치의 상징물과 존엄한 역사적 기록들이 종합적 고증 자료로 편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홍승원 회장이 임기내에 끝내려는 졸속적인 사업이라는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어쩌면,동남부한인회연합회 40주년 책자 편찬과 관련 홍승원 회장의 독단적인 공금 용도 변경 문제는 애틀랜타 한인회 이홍기 회장의 공금 유용 사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두 단체 모두 회장이라는 직책을 이용한 편법을 통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이사회라는 과정을 무시하고 공금을 회장 독단적으로 사용하는 결과만 발표했다.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이사장은 장학기금과 역사편찬 사업 예산과 관련 어떤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고 한다.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장과 일부 전직회장들의 의도는 일단 과정에 문제가 좀 있어도 결과만 도출하고 나면 과정은 생략되기 때문이라는 공범의 판단이다.문제의 장학기금 2만달러는 최병일 전연합회장이 40주년 동남부 한인 체육대회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임기를 마치며 장학기금으로 기증한 용도가 정확한 기금이다.
애틀랜타 한인회나 동남부 한인회연합회 모두 결과 중심으로 단체를 운영하며 과정을 무시하고,무조건 결과만 중요시 하는 회장들의 욕심과 독단적인 결과 중심주의 운영을 하고 있다.이러한 단체 운영의 모습이 정상적인지 심사숙고해 보아야 한다. 당연히 리더들은 결과 만큼 과정을 중요시 하는 단체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적법한 과정을 꼭 거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과정이 없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과정이 생략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란 단어는 결과와 더불어 참 중요한 것이다. 모든 일에는 그 과정을 거쳐 결과에 도달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온갖 불법이 난무하고 양심도 도덕도 없이 처리 되어도,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이 세상은 어쩌면 범죄의 천국이 될 것이다. 그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염치를 모르는 어린이 보다 못한 지도층 인사들이 너무 넘쳐난다.그들은 항상 한인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떠든다.수치를 느낄 양심도 없는데 무슨 일을 한다고,언제부터 인가 참된 어른은 사라지고 기득권 세력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