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서 ‘흙수저 부통령’ 불꽃대결…월즈 36% vs 밴스 27%

[앵커]

역대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들이 큰 조명을 받은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선은 좀 달라 보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모두 ‘흙수저’ 출신을 부각하며 불꽃 공방을 예고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60살인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40살인 공화당의 제이디 밴스 상원의원은 둘 다 미국 내륙의 서민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군 복무 경험도 공통점으로 꼽힙니다.

월즈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친 권유로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20여년간 복무했고, 해병대 출신인 밴스는 미국의 가장 위험한 해외 주둔지 중 하나인 이라크 파병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의 삶의 이력은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고교 교사이자 예비역 군인 출신인 월즈는 대체로 잔잔하고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다 정치에 입문한 반면, 밴스는 예일대 로스쿨 졸업에 이어 ‘베스트셀러’ 출간으로 유명 인사가 되면서 젊은 나이에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습니다.

정치적 성향은 ‘강성 진보’와 ‘강성 보수’로 맞섭니다.

월즈는 낙태, 총기 규제, 복지정책 등의 문제에서 분명한 진보 성향을 드러내 왔고.

<팀 월즈 /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억만장자를 위한 세금 삭감이 아니라 이 방에 있는 사람들과 중산층을 위한 세금을 삭감해야 하는 겁니다. 식료품과 상품 가격을 부당하게 올리는 사람들과 싸워야 합니다.”

밴스는 낙태 반대론자이자 불법 이민 및 범죄 문제 등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 J.D. 밴스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가장 중요한 건 경찰 권한을 강화해 미국의 모든 어린이들이 안전이라는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일단 최근 호감도 조사에서는 월즈가 밴스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월 대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흙수저 부통령 후보들의 공방전도 치열해질 전망.

두 후보 간 첫 TV 토론은 오는 10월 1일 열립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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