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곧 대선후보 수락 연설…미국의 미래 비전 제시할 듯
[앵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로 가봅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시카고입니다.
나흘 동안 진행 중인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곳 유나이티드센터에도 어둠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유나이티드센터 내부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이 출입증을 가지고 내부 1층, 그러니까 연단에 접근할 수 있는 그곳으로 갔었는데 어제만 해도 내부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잠시 취재하고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수락 연설이 열리는,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 오늘은 너무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객석은 물론이고 통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쪽 주최 측이 내부로 진입이 불가하다는 얘기를 저희한테 했습니다.
저희가 1층에서 취재를 못 했고요.
그리고 3층으로,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는데 그곳은 모든 출입문이 장비를 통해서 다 막혀 있고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한 채로 일부 사람들이 밖에서 TV를 통해서 전당대회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축제의 현장이고 그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그야말로 이 대미를 장식하기 위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이 공개한 마지막 날 주제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인데요.
해리스 대선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통해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선거 유세 때마다 강조해왔던 중산층과 자유, 그리고 여성의 권리에 방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제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후보 수락 연설 현장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이곳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연설 준비해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전당대회 총평도 해보죠.
상승세를 타던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서는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텐데요.
[기자]
네 당연합니다.
여론의 흐름을 일단 돌려놨다는 점에서 해리스는 지금까지 생각보다 순항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활기찬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진 전당대회를 통해 ‘해리스 체제’를 확고히 다졌다는 면도 고무적인 변화일 텐데요.
역대 대통령과 지명도 높은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모여들면서 한껏 고조된 지금의 이 ‘컨벤션 효과’를 얼마나 길게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우선 다음 달 10일 해리스와 트럼프가 처음 격돌하게 될 TV 토론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예상대로 제3의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의 품 안에 들어갈 경우 민심의 변화와 가자지구 휴전 문제 등 남은 기간 불거질 숱한 변수들에 얼마나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지 관심을 모읍니다.
[앵커]
이제부터는 해리스와 트럼프 두 대선 후보 간의 불꽃 튀는 본선 열전이 펼쳐질 텐데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현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처음 바이든과 트럼프, 두 노장의 재대결로 이번 대선 구도가 굳어질 때만 해도 여론도, 현지 언론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냉소적인 시선이 주를 이뤘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고 해리스가 구원 등판하면서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판세는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앞으로 70여일 동안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장애물을 극복하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미국 대선 레이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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