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장 고조 중동에 추가 파병…확전 차단 포석
[앵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치솟자 미국이 병력을 더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중동에 충분한 병력이 배치됐다고 밝혔는데, 그만큼 정세가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읽혀집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은 치솟고 있습니다.
양측의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반이스라엘 세력의 중심축인 이란의 개입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이미 4만여명의 병력을 중동에 배치한 미국은 파병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규모와 임무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한껏 높아진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려하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이라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최근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상대 파트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이미 충분한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며 원활한 사태 수습을 언급했던 태도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겁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지난 22일, ABC방송)> “미국은 (중동) 지역에 유능한 군사력을 충분히 보유 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을 만류하며 최근 이뤄진 연이은 공습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은 제2의 가자지구가 될 위기에 처했고 이란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한껏 커졌습니다.
미국의 이번 추가 파병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란의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중동 정세는 확전의 갈림길에서 위태로운 외줄 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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