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격한 논쟁 속에도 정중함

[앵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 대결이 열렸습니다.

부통령이 대선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번 선거가 워낙 박빙의 판세를 보이는 데다, 두 후보 역시 상반되는 이력과 스타일로 맞서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팀 월즈 후보와 공화당 J.D. 밴스 후보 모두 중서부의 서민 가정 출신입니다.

하지만 주립대를 나와 고등학교 교사를 지낸 월즈와 명문대 로스쿨 출신의 벤처 투자자로 성공한 밴스는 이력만큼이나 정치 성향도, 스타일도 다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에서 처음 마주한 두 후보는 이런 차이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각자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대통령 후보를 치켜세우고 상대 후보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팀 월즈 / 민주당 부통령 후보> “동맹들이 도널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과 북한을 향해 돌아서고 연합을 유지하는 데 있어 그런 변덕스러움을 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계속 헌신할 것입니다.”

< J.D. 밴스 / 공화당 부통령 후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제가 가장 걱정하는 사람들은 카멀라 해리스가 연 국경 때문에 삶이 파괴된 미국 시민들입니다. 수치스러운 일이에요.”

국경이나 경제, 민주주의를 놓고 격렬하게 충돌한 두 후보는 한때 순서를 무시하고 발언을 이어가면서 진행자가 마이크를 끄기도 했습니다.

교내 총격 사건 대응 방안을 두고도 밴스는 학교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월즈는 총기 규제가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맞섰지만 정중하게 예의를 표하며 공감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팀 월즈 / 민주당 부통령 후보> “17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커뮤니티센터에서 배구를 하다 총격을 목격했습니다. 그런 일은 절대 잊히지 않아요.”

< J.D. 밴스 / 공화당 부통령 후보> “팀, 우선 17살 아들이 총격 사건을 목격했다는 건 몰랐습니다. 정말 유감입니다.”

두 후보 모두 공세적으로 토론에 임했지만, 악수로 시작해 감사 인사로 마무리했고, 서로를 비방하는 대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거나 상대에 동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선동적인 말과 두 번의 암살 시도로 얼룩진 선거 운동의 마지막 단계에서 놀랍도록 정중하게 진행된 토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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