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안갯속 미국 대선…백악관 새 주인은?
[앵커]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때보다 극심한 정치 양극화 속에 누구의 우세도 점칠 수 없는 예측불허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 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선까지 한 달, 굳이 특정 여론조사를 꼽지 않더라도 초박빙 구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조사 결과가 많지만, 7개 경합주는 안갯속 형국입니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매직넘버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자가 되는데,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최대 승부처입니다.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고, 앞선 두 차례의 대선에서 1%p 차이로 승자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승자는 어김없이 백악관에 입성했습니다.
해리스는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에 등 돌린 전통 석유 산업 종사자의 반대를 누그러뜨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보내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트럼프도 자신에 대한 총격사건이 벌어진 펜실베이니아를 이후에도 수시로 찾으며 결코 놓칠 수 없는 요충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지난달)> “해리스는 정신적 장애가 있습니다. 해리스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습니다.”
해리스는 낙태권 이슈를 앞세워 여성과 진보 유권자를 결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는 확실한 약점이지만 해리스의 공세가 낙태권에만 지나치게 집중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지난달)> “우리는 트럼프의 낙태금지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시종일관 불법이민자 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있습니다.
TV 토론에서 특정 지역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말을 해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도 트럼프의 전략에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지난달)> “국경에서 해리스의 행동 탓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미 살해당했고 앞으로 수천 명이 더 살해당할 겁니다. 그녀는 그 행동으로 탄핵과 기소를 당해야 합니다.”
자신에게는 강점, 상대에게는 약점이 뚜렷한 이슈를 남은 기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할지도 관건입니다.
경제 문제에서는 트럼프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미국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해리스에 대한 인식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해리스는 8년 전 힐러리 클린턴이 실패했던 유리천장 깨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비키 실리 / 버지니아 유권자> “솔직히 제 생전에 유색인종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두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긴, 그중 한 번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총알을 피했던 천운을 트럼프는 다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야로셰비치 / 플로리다 유권자> “바이든 정부에서 4년을 보냈고 (해리스가) 다시 집권한다면 11월6일 이후에도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누가 이긴다 해도 미국 정치 역사는 다시 쓰여지게 될 텐데, 위태로운 중동 정세와 예상치 못한 스캔들은 대선을 흔들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한 달 뒤면 백악관의 새 주인이 결정됩니다.
남은 시간 대형 이벤트가 없는 만큼 지금부터는 득점보다 실점을 줄이는 전략이 승리의 방정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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