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언론 “북한, 러시아에 군인 1만명 파병”…미국 “우려”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대규모 병력을 파병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북한군의 대규모 파병 동향이 구체적으로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 규모가 1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이 최근 제11공수돌격여단에 3천 명 규모의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우크라이나 주요 매체들이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와 리가넷 / 군 소식통 인용> “이 매체들은 또 북한군 특별대대의 예상병력이 3천 명이며,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습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도 서방 외교관을 인용, 북한이 군인 1만 명을 러시아에 보냈다고 보도했고, 러시아 접경지에 투입된 북한군 18명이 이미 탈영해 러시아군이 추적에 나섰다는 한 인터넷 매체의 관련 기사도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군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동부전선에서 북한군 6명이 사망했다는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현지시간 14일)> “(이번) 가을과 겨울, 러시아 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해외 정보국과 국방 정보국 등의 보고가 있었는데 매우 상세했습니다. 북한이 전쟁에 실제로 개입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려스럽다”는 입장과 함께 지난 수개월간 북러 관계가 심화하고 있다는 기존 평가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북한군 파병이 사실이라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생기는 (자막 이어서) 새로운 차원의 절박함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언론의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미군 지휘부 내에서는 북한군이 ‘실전’을 통해 전투 경험치를 빠르게 축적해 나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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