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반대” 미국 보란 듯…이스라엘, 또 베이루트 공습
[앵커]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반대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지역을 또다시 공습했습니다.
최소 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에서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해 국제사회의 구호품을 막는 ‘굶주림 정책’을 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루트 시내 한복판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공습을 받은 지역들은 그야말로 폐허더미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남부 지역 곳곳을 전투기로 폭격해 최소 22명이 숨졌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나바티예 시청 건물도 공격을 받아 시장 등 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지하시설에 저장해 둔 전략무기를 노려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 측에 레바논 공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매슈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지난 몇 주 동안 베이루트에서 이뤄진 공습 작전의 범위와 본질에 대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고 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당분간 공습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고 울타리(접경지역)에서 밀어내야만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전투를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에서 구호품 반입을 막는 ‘굶주림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유엔 안보리회의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굶주림 정책’은 끔찍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명의로 30일 이내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이스라엘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이달 초부터 가자 북부에 식량이 들어오지 않아 100만명이 굶주릴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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