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한군 파병 사실인 듯”…미국은 여전히 “맞다면 심각”
[앵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나토도 파병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자체 정보 판단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실질적인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정원이 북한의 특수부대원 1,500명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밝힌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미국 정부와 나토 측은 여전히 그게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는 원론적인 언급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 국무부 부대변인(현지시간 22일)>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편에서 싸우기 위해 군인을 파견했다는 보도를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마르크 뤼터 / 나토 사무총장(현지시간 22일, 에스토니아)> “만약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낸다면, 중대한 사태가 될 것입니다.”
반면, 영국은 국정원의 판단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존 힐리 / 영국 국방장관 (현지시간 22일)> “수백 명의 전투 병력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유럽 땅에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겁니다.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유럽 일각에선 맞불 파병론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을 지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나토의 우크라이나 파병 아이디어를 다시 논의해 보자고 리투아니아가 제안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북러 간 군사협력의 진전 상황에 따라 국제사회와 협의해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의 감독 격인 미국이 아직도 사인을 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한국이 제시한 정보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댄다는 시각도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국방부와 국정원 관계자들이 다음 주 초 나토 본부를 방문해 북한의 파병 움직임과 관련해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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