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코앞 이란 공습…네타냐후 셈법은?
[앵커]
이스라엘이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두고 대이란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시기와 수위를 전략적으로 조절한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으려 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이 세간의 예상대로 이란 공격 D-day를 미국 대선 직전으로 잡았습니다.
누가 당선되든, 시작부터 관계가 껄끄러운 건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과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려는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 제기합니다.
CNN 방송은 중동 위기가 더욱 부각되면 최근 아랍계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하락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악재가 된다고 짚었습니다.
이 방송은 또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네타냐후를 미국 정치에 잘 조율된 ‘정치적 동물’으로 여긴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네타냐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믿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 “그 (네타냐후)는 잘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그를 막으려 하고 있잖아요.”
이스라엘이 미 대선을 앞두고 일단 핵이나 정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제한적으로 정밀 타격해 공습 수위를 조절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해서, 막판 돌발변수인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까지 노리지는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현재로선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 중에 미국이 대선을 치르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평가입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당분간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선에 집중하자는 실리 챙기기에 방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 대선 이후 쓸 카드를 남겨놓고 운신의 폭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정치적 셈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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