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EU도 중국 전기차에 ‘관세 폭탄’…중국은 “WTO 제소”

[앵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즉각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대안에 대한 협상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전기차 관세를 인상했습니다.

기존 10%였던 관세는 적게는 17.8%, 많게는 최대 45.3%까지 올랐습니다.

EU는 중국산을 무조건 막겠다기보다는 ‘불공정’ 경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처라는 입장입니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현지시간 30일)> “전형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위입니다. 중국과 EU의 산업과 공급망 협력과 유럽 소비자의 이익을 해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EU의 녹색 전환과 세계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EU의 결정에 동의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며 세계무역기구 분쟁 해결 절차에 따라 EU를 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추가 관세 대상인 상하이자동차도 유감을 표하며 유럽사법재판소에 별도로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상무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지난 10일 비공개회의에서 관세 인상을 지지한 EU 회원국에 투자를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유럽 내 중국 전기차 판매 가격에 대한 협상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는 밝혔습니다.

미국 수출이 사실상 가로막힌 상황에서 그나마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EU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7.5%에서 102.5%로 대폭 인상했습니다.

이와 달리 EU는 업체별 혹은 조사 협조 여부에 따라 관세 인상 폭에 차등을 뒀고, 이후 조정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양측의 입장차가 커서 단기간에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유럽연합 #중국 #전기차 #관세 #무역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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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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