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직전 ICBM 발사한 북한…다음은 핵실험?

[앵커]

북한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죠.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우세한데요.

미 대선 전 도발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선거 결과에 따라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중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 방문 소식을 보도하며 우라늄 농축시설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 북한.

이때부터 미국 대선을 겨냥한 북한의 ‘압박 행보’는 점점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중순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 관련 담화에서, 우리 군을 “미국이 길러낸 개”로 비하하며 미국 책임론을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김 위원장의 전략미사일 기지 시찰 소식과 함께 ‘미국의 핵 위협’을 강조한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행보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발사를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우리 군은 오늘 07시 1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하였습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러시아 파병’ 이슈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의도도 있겠지만, 미 대선을 닷새 앞두고 감행했다는 점에서 대미 압박 목적이 우선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북한의 대미 압박 행보가 ICBM 발사로 정점을 찍을지, 아니면 핵실험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박선원 /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 “전격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는 (국정원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군 정보당국도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나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핵실험을 당분간 보류할 거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 대신 ICBM 정상 각도 발사 등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 : 정재현·김성수·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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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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