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의 귀환…변칙적 정상외교 부활 예고

[앵커]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미국의 대외 정책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동맹국들에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고, 개인적 친분을 우선시한 돌출적 정상외교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에 복귀하면 집권 1기 때 미완에 그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신속히 밀어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동맹과의 협력을 중시하던 외교정책은 국익 실현을 위해선 동맹에 대한 압박도 불사하는 외교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지난 3월)> “(나토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 미국은 보호하지 않을 겁니다. (나토를) 지키지 않을 겁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 동맹국을 포함한 누구든 상응한 분담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의 경찰’, ‘민주주의 지도국’을 자임하며 개입해온 국제 분쟁에서도 발을 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2년 9개월간 끌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등은 중대 기로에 놓일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지난 9월)>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고 알다시피 저는 푸틴과도 매우 좋은 관계입니다. 제가 대선에서 이기면 전쟁을 매우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협상에서 정상외교로 나아가는 ‘상향식’ 대신 정상 간 담판을 통해 변칙적으로 협상하는 ‘하향식’ 외교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김정은 위원장과 3차례 만났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퇴임 후에도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는 ‘좋은 친구’라고 추켜세우며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대통령(지난 3월)> “바이든은 김정은과 핵문제를 패키지로 협상하려는데, 김정은은 그와 대화조차 안 할 겁니다. 김정은은 저를 좋아해요.”

미국 외교의 급격한 변화는 바이든 정부가 강화해온 ‘한미일’, ‘오커스’, ‘쿼드’ 등 격자형 다자체제의 약화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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