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주지사 역대 최다…여성권 전망은 ‘흐림’

[앵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미뤄졌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주지사가 여성인 주가 역대 최다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여성권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뉴햄프셔 주지사 선거에서 여성 후보였던 켈리 에이욧이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여성이 주지사인 곳은 13곳, 미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주지사는 재임 중 권한도 많지만, 경험과 인지도를 쌓아 ‘후일’을 도모할 정치적 자산이 된다는 점에서 여성 비율 확대는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성권에 관해서는 희망보단 우려가 앞섭니다.

<메리프랜시스 워너 / 노스캐롤라이나> “두려워요. 과거로 퇴보할까 걱정됩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며칠간 울었고 무언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정을 기점으로 소셜미디어에는 여성 혐오적 표현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조롱하는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표현이나 ‘주방으로 돌아가’라는 구시대적 문구들이 유행처럼 번지는 상황.

대선 직후 이 문구들을 언급한 소셜미디어 게시글은 무려 4,60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중 유명 게임 스트리머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거나, 종합격투기 UFC의 위상을 끌어올리며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들과 교감했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아들 배런이 매노스피어, 즉 ‘남초 사이트’의 정치적 중요성을 아버지에게 설득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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