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시진핑, 중남미서 광폭 행보…개도국 지원·오커스와도 협력
[앵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열린 APEC과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력을 선창하면서 저개발 국가들을 상대로 손 내밀기에 나섰다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시 주석이 어떤 행보에 나선 겁니까?
[기자]
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일간의 중남미 순방에 공을 들였습니다.
APEC 정상회의에서 다자주의를 내세우며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 간 협력과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G20에서는 실제 참석하지도 않은 트럼프 당선인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한 듯 공동선언문에는 비차별적이고 개방적인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될 정도였는데요.
시 주석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최빈국들에게 ‘일방적 개방’ 확대를 천명했습니다.
미국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겁니다.
그간 중국은 다른 국가들에게 비난을 듣는 고립된 위치였는데, 이번 G20의 분위기는 달랐다는 평가입니다.
시 주석은 미국의 안보동맹인 오커스 회원국인 영국 총리와 6년 8개월 만에 정상회의를 갖고, 협력을 요청했죠.
한국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달라졌죠.
친미라고 비난 일색이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한중 협력이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할 정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이 미국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체결했죠.
중국은 “3자를 겨냥해서는 안 된다”며 견제에 나서는 한편 대만에 대한 무기 제공을 이유로 미중 국방장관 회의를 거부했습니다.
<우첸 / 국방부 대변인> “우리는 미국인들이 미국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만 독립’은 막다른 골목이며 외부인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지원에 의존하여 분리를 추구하려는 시도는 자멸로 이어질 뿐입니다”
[앵커]
중국 동북지방 마을에 백두산 호랑이가 내려와 주민을 공격했습니다.
중국 곳곳에서는 ‘묻지 마 범죄’가 속출하면서 사회경제적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중국 동북지방에는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호랑이·표범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가 70마리 정도 살고 있는데, 울타리 같은 시설이 없어서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최근에 호랑이가 헤이룽장성 한 마을에 내려와 마을 주민을 공격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산에 오르지 말고 문단속을 잘하라는 등의 주의사항을 안내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곳곳에서는 ‘묻지 마 범죄’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학폭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며 등굣길에 초등생과 학부모에 차량으로 돌진하는 사례도 있었고요.
졸업시험 탈락과 낮은 인턴 급여 불만에 직업학교 학생이 묻지 마 흉기 난동을 벌여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에게 나쁜 평점을 줬다며, 흉기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 협박한 배달원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촘촘함 감시망에 칼 구매 시 실명제까지 시행하고 있죠.
최근 경제사회적 불만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죄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극단 범죄에 대해서는 엄벌해, 범죄를 억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발표 하루 만에 중국 광저우에서는 흉기를 든 노인을 공안들이 총격으로 제압하면서 무리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홍콩 최대 규모 국가보안법 재판에서 민주 진영 인사 45명에게 무더기로 징역형이 내려졌습니다.
미국은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기자]
이번 재판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19일 홍콩 고등법원은 전직 야당 의원과 민주화 활동가 등 45명에게 징역 4∼10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2020년 홍콩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민주파 후보들을 내세우기 위한 비공식 예비선거를 진행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기소됐습니다.
이 가운데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는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후 최고 형량인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대표적 민주 운동가 조슈아 웡에게는 징역 4년 8개월이 내려졌습니다.
재판이 열렸던 날은 비가 내렸는데요.
피고인들을 응원하려는 가족과 야권 인사 등 300여명이 법원 앞에 모여 판결이 부당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선고 결과가 정치적 탄압이자 기본권을 억압이라며 규탄했는데요.
미국 국무부는 홍콩 정부 관리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서 대만도 주목했는데요.
대만 총통부는 중국이 주장해 온 일국양제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홍콩은 법치주의 사회입니다. 법을 준수하고 범법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은 기본 원칙입니다. 누구도 ‘민주주의’를 구실로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법의 심판을 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중국에서 이달 초부터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가운데 첫 입국 거부 사례가 나왔는데요.
그 밖에 중국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수년 전 중국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이력이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입국 과정에서 결핵이 완치됐음을 중국 측에 입증하지 못하면서 입국을 거부당한 겁니다.
입국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 입국 승인이 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중국 입국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엔 비자를 받는 게 좋은데요.
입국 시에는 입국 목적과 입국 후 방문지, 방문기관, 방문일시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최대 주하이 에어쇼에서 J-15T 등 사출형 함재기가 공개되기도 했었는데요.
중국 최초로 사출기가 탑재된 항공모함 푸젠함이 5번째 해상 시험에 나섰습니다.
실전배치가 가까워 오는 가운데, 중국에서 이번에 어떤 시험에 나설지 관심인데요.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J-15T 등의 사출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라이벌이었던 보시라이 충칭시 전 당서기의 아들인 보과과가 대만을 방문했습니다.
보과과는 대만 유력 집안 출신 여성과 결혼한 이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대만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에서 재학했고 2012년 미국 케네디스쿨을 졸업한 뒤 캐나다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만 언론들은 보과과의 입국 사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대만 당국은 규정에 따라 입국했다며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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