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직접 대화 검토”…북미 정상회담 청신호?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이같은 새로운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트럼프의 초기 목표는 기본적인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지만 추가적인 정책 목표나 정확한 타임테이블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이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만 아직은 북한과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당선인 측도 이같은 정책 논의는 유동적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와 김정은, 정말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는데요.

결국 다시 만나게 될까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 집권 1기를 되돌아보면 가장 큰 외교 이벤트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서로를 헐뜯던 두 사람은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연이어 정상회담을 열며 전 세계의 시선을 끌어모았습니다.

물론 막판 합의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역사 속에 묻혔었는데요.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으로부터 러브레터를 받았다고 공개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지속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 7월)> “언론들은 제가 김정은과 잘 지낸다고 말하죠. 북한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저는 북한과 사이가 좋고요. 제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여러분은 위험하지 않았어요. 북한과 잘 지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일 입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북미 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물론 당시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에서 압승한데 이어 의회 권력까지 움켜지게 됐고요.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핵과 미사일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며 당시보다 훨씬 더 큰 협상력을 갖게 됐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김정은 위원장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동결과 핵무기 제한의 대가로 대북 제재 완화, 또 주한미군 감축 등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군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상황에서 의외의 논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무기 지원으로 시작돼 결국 파병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북러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밀착돼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미국의 시선은 달가울리가 없는데요.

바이든 행정부 내내 북한과의 대화가 사실상 단절됐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별다른 제재를 가하기도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길을 선택할 거라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대선 과정에서도 김정은과의 각별한 친분을 수시로 과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지난 7월)> “제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도 저를 보고 싶어 할 겁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가 저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대선이 끝난 뒤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거라고 강조했는데요.

단절된 북미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1천일을 훌쩍 넘긴 우크라 전쟁에 대한 해법을 찾는 차원에서 조기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거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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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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