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인사회가 추구하는 정치적 위상과 힘은 도전하면 된다,,,,
미주 한인사회가 정치적 위상과 힘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지난 1992년 LA 사태와 1994년 반 이민 물결로 받은 우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치명적 상처와 피해 때문이다. 결국 두개의 주요 사건들이 한인들의 공동체 의식을 통한 시민적 참여를 형성하고, 정치적 힘의 필요성을 깨닫는데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가운데 LA 사태는 LA시에 대한 재정적, 정치적, 사회적 파괴를 넘어 한국적 디아스포라(Diaspora)와 마찬가지로 전 미국사회 및 한인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LA 사태는 근대 미주 한인사회 역사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사건으로, 대다수 한인들이 정치적 힘이 없다는 점을 자각하게 되었다. 공격은 양 측면으로 번졌다. 한인들은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킬뿐 주류사회와 동화되고자 노력하지 않는 이민자로서 비추어 질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보호나 정치적 배려를 정당화 할 영향력이나 의미 또한 갖지 않았다. LA 사태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들이 처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숙고하도록 하였다.
1992년 LA 사태는 한인사회가 우리만 생각하는 고립된 채 남아 있는 것은 무책임하고 정치적으로 불안하며 위험하다는 점을 한인들에게 깨우쳐 주었다. 기존의 조직 활동 변화 및 정책 변동과 함께 이러한 깨달음에 대한 구체적 모습은 다양한 교육문화 단체와 봉사교육 단체등 새로운 시민 참여 활동과 정치적 역량 개발, 인종 차별과 인권 문제 접목,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위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미국내 한국적 디아스포라는 언어 장벽, 사회적 접촉의 결여와 미국의 정치적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것과 같은 장애물들이, 많은 한인들의 시민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또 역동적으로 행하는 것을 방해 했다. 많은 이민자들은 조용히 잊혀진 채 살기를 희망해 왔을수도 있다. 한인들의 삶은 분리되어 몸은 미국에 있고 심장과 마음은 한국에 있었다.
지난 11월 대선을 통해 미주 이민 121년 역사에 최초의 뉴저지주 앤디 김 연방상원 의원이 탄생했다.한인 정치인들은 연방의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상·하원에서 활약하게 됐다. 연방하원에서는 3선에 성공한 캘리포니아 45지구 영 김 의원(공화)과, 역시 3선에 성공한 워싱턴 10지구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민주), 그리고 캘리포니아 47지구에서 첫 연방의회 입성 도전에 성공한 데이브 민 후보(민주) 까지 3명이 당선됐다. 결과적으로 한인 유권자 한 명 한 명의 표는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투표를 할 때 한인 유권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살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각 선출직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이다.
지난 선거에서 담대한 도전에 나선 한인 정치인들은 연방의회에서 부터 각 주의회와 시정부, 교육위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책을 망라하고,출마자는 그 수가 전국적으로 5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다 수준으로, 한인 출마자들이 모두 당선에 성공한다면 그만큼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은 한인들의 한 표 한 표가 당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인사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인 정치인 출마자는 증가하고 있다. 당적을 떠나 한인사회의 권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한인 정치인을 선출직에 보내는 일은 이민자 커뮤니티로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공직과 정계에 보다 많은 한인이 도전하고 선출되어 활약 할수록 한인 2세, 3세 차세대들이 바라볼 수 있는 롤 모델이 많아지고 자긍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 가치가 있다.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한인들의 투표다. 한인 유권자 모두가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다짐으로 투표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11월 선거에 공화당 조지아주 제4 지역구 연방하원 의원에 출마한 유진 유 후보가 비록 당선하지 못했지만,그에게 쏟아지는 응원은 선거후 더욱 커지고 있다.유진 유 후보가 도전한 제4 지역구는 민주당이 지난 30여년간 굳건히 지켜온 철옹성과 같은 지역구이다. 지난 많은 선거에서 공화당은 후보조차 뽑지 않고 포기한 지역구이다. 이곳에 한인 유진 유 후보가 도전 맨땅에 헤딩하며 공화당에 소중한 25%의 득표를 얻어냈다.트럼프 당선인도 이지역에서는 16% 밖에 얻지 못한 난공불락의 민주당 요새이다.
물론 유진 유 후보는 6번의 도전에서 실패하였다.그러나 그는 실망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이유는 미래 정치계에 입문할 1.5세 2세들,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밑거름 역할이라 생각했다.미국 정치인들에게 조금은 낯설은 한국식 Last name 인 Kim,Lee,Park,Choi등등 주류 정치인들에게 한국식 Last name이 익숙하게 들리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물론 선거에서 승리하고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다양한 공직에 도전하는 노력도 소수민족에게는 중요한 정치적 위상을 갖추는 단계이다.
한인사회가 정치적 위상과 힘을 갖추는데 방해 요소인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깊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만 한다.한인사회의 뿌리 깊은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입장, 종교, 성별 등 다양한 요인을 기반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적대시 하는 모습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공동체 의식을 붕괴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대선기간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한인 후보자들을 위해 어떤 후원과 격려등 역할을 했는지 자문자답이 필요하다.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모습은 비난과 분열,분쟁등으로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서 소외시키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 한인사회 단체장들은 온라인 플랫폼의 확산과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 혐오 발언과 폭력적인 언행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공동체 의식을 붕괴시키고 사회 구성원 간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인들의 선거 참여율 저하로 극심해진 양극화 현상에서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를 심화시키면서 선거 참여율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선거에 참여할수 있는 한인 유권자들은 스스로 선거 참여를 포기하고 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선거 참여율 감소는 정치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대중의 목소리가 정치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정치적 불신과 냉소는 더욱 심화되고, 이는 다시 선거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인사회에서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공동체 의식 회복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통해 사회 통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 사회 활동을 장려하고 다양한 계층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교육과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구성원 간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한인사회는 다양성을 강점으로 삼아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한인사회는 직접 투표장에 나서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한인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한인들의 적극적인 시민참여를 통해서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정치적 영향력 신장과 한미우호 공조의 강화를 위한 걸음을 다시 시작하여야 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한인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는 글로벌 캠페인 포스터에서 “언젠가 미국 역사상 첫 한인 대통령도 탄생할 수 있으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과 투표가 그 시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