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반응 없어…미 언론 “불확실성 연장”
[앵커]
탄핵 표결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미국 정부의 반응은 아직 없습니다.
탄핵 표결 결과가 이 곳 시간으로 토요일 한밤중에 나온데다가 무엇보다 탄핵 표결은 동맹국 국회의 정치적인 행위인 만큼 별도의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결과를 존중한다는 수준의 짤막한 입장이 나오거나 아예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는데요.
이후 계엄령 해제와 탄핵 추진 과정을 두고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헌법에 따른 해결을 기대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지난 5일)> “탄핵 절차는 한국 내부의 절차이며, 한국 헌법에 따라 다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도 계엄과 관련해 상황 공유가 전혀 안 된 점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었죠.
한미관계가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비상계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거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전직 주한 미국대사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이들의 시각도 역시 비슷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지난 6일)> “한국이 (국민의) 지지와 정당성을 확보한 정치 지도자를 가지는 게 미국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21세기 한국 대통령 정당성의 원천은 뭘까요?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앵커]
탄핵안 표결 무산을 바라보는 미국 언론들의 시선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조심스러운 미국 정부와는 달리 이 곳 대다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소식을 매우 자세하고 직설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모두 탄핵 표결 무산으로 한국을 뒤흔들었던 정치적인 혼란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했는데요.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단결했다”며 “윤 대통령의 행동보다 진보 정권의 복귀를 더 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AP통신도 이번 부결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 내 시위가 격화되고 정치적 혼란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다른 매체들도 탄핵 표결 결과를 앞다퉈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데요.
이번 표결이 끝이 아니라 더 큰 정치적인 혼란을 불러올 시작이라고 보는 견해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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