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5.1.12 [젤렌스키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앵커]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의 신상과 영상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 한 명은 전쟁이 아닌 훈련을 위해 러시아에 파견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을 키이우로 이송해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은 다른 전쟁포로처럼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아르템 데크티아렌코 / 우크라이나 보안국 대변인 (현지시간 11일)> “우크라이나 방위군 병사들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파시스트를 위해 싸우는 북한 군인을 처음으로 생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수감 시설의 철제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한 사람은 양손에, 다른 한 사람은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습니다.

<구금시설 의사> “한 명은 얼굴 부상이 있어 치과 의사가 치료할 것입니다. 다른 한 명은 다리 골절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제공]

양손에 붕대를 감은 20살 소총병은 시베리아 남부 투바 출신으로 되어 있는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러시아에서 훈련 중 신분증을 받았다며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26살 저격수로, 턱을 다쳐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종이에 적어 답하고 있다고 보안국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영어나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를 할 줄 몰라 한국의 국정원과 협력해 한국어 통역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이들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전쟁포로를 언론에 적극 공개하는 것은 전쟁포로의 처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_쿠르스크 #북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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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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