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美 맨해튼에 자동차로 진입하면 9달러…혼잡통행료 부과

[앵커]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정책이 시행됐습니다.

9달러, 우리 돈으로 1만3천원 정도인데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정책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김빅토리아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산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미국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도로가 텅 비었습니다.

불과 1년여 전 촬영된 도심 속 풍경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이 맨해튼 60번가 이남 도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최고 9달러, 약 1만3천원을 부과하는 프로그램을 개시했습니다.

맨해튼으로 향하는 다리와 터널의 기존 통행료와는 별도로 부과되는데, 차량 종류와 시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습니다.

뉴욕시는 혼잡통행료 부과를 통해 도심부 교통 정체가 완화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재노 리버 / 메트로폴리탄교통국장> “응급대응 시간을 앞당겨야 합니다. 소방차나 경찰차, 구급차가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통 정체로 길에 갇혀있는 시간은 매년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통당국은 혼잡통행료 수입을 노후화된 지하철 노선을 보수하는 등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에 투자할 방침입니다.

미국에서 혼잡통행료가 부과되는 것은 뉴욕시가 처음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가말 엘코쉬/뉴욕주 롱아일랜드 거주자> “매일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저나 가게 직원들 모두 매일 9달러를 내야하죠. 너무 과해요.”

<제니 데이비스/맨해튼 거주자> “교통체증이 심각합니다. 공기도 안좋아요. 17년 동안 아파트에 쌓인 먼지가 어마어마합니다. 교통 소음 때문에 이중 창문도 설치했어요.”

벌써부터 혼잡통행료를 회피하기 위해 다리를 우회하거나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하게 테이프 등을 붙이는 꼼수도 등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데다, 법적 분쟁도 이어지고 있어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연합뉴스TV 김빅토리아노입니다.

신주원PD (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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